[책]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잠들어야만 입장 가능합니다
예전부터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와 관련된 꿈을 꾸곤 했다. 다들 꿈에서는 자기 맘대로 할수 있다고 하던데 나는 정의구현은 커녕 현실에서 경험했던 내용이 꿈에서도 똑같이 반복되기만 했다.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문득 꿈이나 현실이나 똑같은 경험을 하고 똑같은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무엇이 진짜고 가짜인지 구분이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 이런생각을 하는게 아니였던지 이미 여러 문학작품과 영화에서 이런 개념이 자주 등장해왔는데 대표적으로 장자가 꿈 호접몽이야기, 서양(?)에서는 영화 인셉션을 꼽을수 있겠다. 각각 관통하는 주제는 다르지만 꿈과 현실의 모호한 구분을 차용했다는 점은 공통이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도 같은 내용을 차용하지만 이전의 다른 작품들과 달리 작품 초반부터 꿈과 현실의 단호한 구분을 강조한다.
p.24 "저는 아무리 좋은 꿈을 꾼들, 깨어나면 그뿐이라고 생각해요."
꿈을 상품화해 재화처럼 사고팔고 이용하는 세계관인 이 소설은 가장 유명한 대기업인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주인공 페니가 직원으로 지원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백화점의 사장인 달러구트가 페니를 면접하면서 주고받는 이야기를 보면 꿈에 대해 다르게 정의하는 작가의 생각이 드러난다.
p. 26 "저는 꿈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이 질문을 떠올려요. '사람은 왜 잠을 자고 꿈을 꾸는가?' 그건 바로, 모든 사람은 불완전하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어리석기 때문이에요. 첫번째 제자처럼 앞만 보고 사는 사람이든, 두 번째 제자처럼 과거에 연연하는 사람이든, 누구나 정말로 중요한 것을 놓치기 쉽죠. 그렇기 때문에 시간의 신은 세 번째 제자에게 잠든 시간을 맡겨서 그들으 돕게 한거에요. 왜, 푹자는 것만으로도 어제의 근심이 눈 녹듯 사라지고, 오늘을 살아갈 힘이 생길 때가 있잖아요? 꿈을 꾸지 않고 푹 자든, 좋은 꿈을 사서 꾸든, 저마다 잠든 시간을 이용해서 어제를 정리하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있게 만들어지는 거에요."
꿈은 단지 쉼표일뿐 현실을 위해 도움을 주는 것 뿐이며 충분히 잔 사람도 더 자게 만들고 쾌락만을 좇아 꿈을 사게 오러 만드는 것을 지양해야한다는 내용은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모토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