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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review

[다큐]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오(TELL ME WHO I AM)

by 지먼세미 2021. 2. 27.

감독: Ed Perkins / 출연: Alex Louis, Marcus Louis / 배급사: NETFLIX

한국어 제목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오'로 소개된 이 다큐멘터리는 영국독립영화제 최고다큐상을 수상하고 넷플릭스에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일란성 쌍둥이 형제 중 한명인 알렉스가 사고를 당해 기억을 잃게 되고 다른 쌍둥이 형제 마커스가 알려준 과거의 기억을 재구성해 살아갔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유품을 정리하며 발견하게된 의문의 사진을 보고 과거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되며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수십년이 지나 형제가 중년의 나이가 되며 다큐를 통해 실제 과거사실을 털어 놓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지만 두번이나 과거가 부정당하는 경험을 한 알렉스에게는 여전히 '자신은 누구인가'라는 본질적인 의문이 남을 것이다. 과거가 현재의 자신을 전부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누적된 경험과 깨달음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이 확립된다. 비록 선의였지만 거짓말로 점쳐진 과거를 기반으로 자신이 누구인가를 정의한다는것이 매우 어려운 일임은 확실한것 같다. '나 자신은 누구인가' 고대 그리스 부터 시작되온 질문이고 현대인들도 아직도 스스로 고민해오는 대표적인 질문이지만 한번에 간단히 답하기는 어렵다. 스스로 자신을 정의 하는것 보다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찾아가는 것이 대부분 일텐데, 그것이 거짓말이였다면 자신의 정체성으 모두 부정당하는 느낌을 알렉스는 받았을것 같다. 나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쭉 하나의 연속된 자아를 가지고 살아왔지만 2번이나 단절된 자아를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느낌이 어떨까 가늠조차 안되는 것이 사실이다.